유네스코 세계자연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제주도의 자연을 가장 세련되고 편안하게 바라 볼 수 있는 장소를 선택하라면 이곳을 추천하고 싶다. 자연의 아름다움을 동양적 세련미로 단장한 건물은 하늘에서 바라본 모습이 마치 탐스럽게 영글어진 포도송이를 닮아 그 이름이 지어졌다. 제주 오름과 초가지붕의 부드러운 곡선을 주제로 만들어진 26개의 객실은 인공적 장식을 최대한 배제하여 제주의 생태를 표현한다. 더하여 객실에서 즐길 수 있는 아라고나이트 온천욕은 건강과 미용의 효과를 겸비한 최상의 휴식을 제공한다.포도호텔은 세계적 예술가이자 건축가인 재일교포 이타미 준이 설계하였다. 그는 포도호텔과 이어지는 핀크스 골프 클럽하우스, 최고급 타운하우스인 비오토피아와 미술관, 방주교회의 자연친화적 설계로 2003년 프랑스 예술문화훈장 슈발리에를 수상하였다. 그의 작품은 자연과의 공생을 중요시하여 계절에 따라 변화하는 제주의 풍경을 현대건축으로 표현하고 있다.작은 소품 하나까지 섬세한 배려를 담고 있는 포도호텔의 내부는 하늘을 향하여 열려 있는 실내정원 케스케이드에서 절정을 이룬다. 호텔 내부와 외부가 연결되는 이곳은 주변을 흐르는 작은 물길이 감싸는 자리로 계절 따라 다른 식물이 연출하는 분위기가 동양 전통 정원의 성숙한 아름다움을 현대 건축의 세련미로 표현한 걸작이다. 도시의 소음을 씻어내는 완전한 휴식을 위하여 제주를 찾는다면 포도호텔은 가장 적절한 장소이다. 제주 최고의 맛으로 미식 여행자들에게 소문난 레스토랑의 음식 또한 놓치기 아쉽다.